몇 년 전에 가습기 모듈을 찾아보니 파는 모듈이 있긴 한데, 가격도 꽤 나가고 품절이라 신경을 껐었죠. 근데 근래에 aliexpress 에서 이걸 검색해보니 가격도 싸고 DIY 하기 좋게 소형화 되어 나오더라구요. 요 모듈 하나면 가습기 직접 만드는건 일도 아니라 즉시 구매…

그리고 2주 정도 기다려서 받은 가습기 모듈(WATER ATOMIZER, Humidifier module) 입니다.

동그란 진동판 뒷쪽에 물이 닿도록 설치하고 오른쪽 아래 버튼을 누르면 안개가 분출됩니다. 잘 동작하네요.

제가 구매한 위 모듈은 2.4~5.2V 에서 동작한다고 적혀있네요. 분무량 꽤 됩니다. 시중에 파는 USB 탁상용 가습기, 그 정도라 보심 될듯. 아들이랑 일단 동작 테스트…

 

 

모듈에는 문제가 없으니 생수병을 이용한 탁상용 USB 가습기 DIY 시작…

 

 

탁상용 USB 가습기 만들기

 

생수병 하나 준비하구요.

플라스틱 마개를 열어 가습기 진동판 붙일 구멍 자리를 확인합니다.

마개 안쪽을 보면 날개처럼 원형으로 길게 솟아오른 부분이 있습니다. 가습기 모듈 진동판이 딱 저 정도 사이즈입니다. 그러니 저 원형보다 좀 더 작게 구멍을 파주면 되겠습니다.

칼질을 잘못해서 너무 크게 구멍을 냈네요;;; 다른 마개를 가져와서 다시 작업 했습니다.

플라스틱 마개에 양면 테입을 발라서 진동판을 고정하고, 글루건 떡칠해서 물이 새지 않도록 감쌌습니다. 모양은 별루지만 다행이 물이 새거나 하진 않습니다.

 

간단히 만들려면 이제 모듈에 전원만 공급되도록 하면 됩니다만… 전 온습도계나 초음파 센서 같은걸 달아서 자동화 하고 싶어서 아두이노에 연결을 해줬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가습기 모듈의 빨간색/검은색 선을 아두이노의 VIN(또는 RAW), GND 에 연결해주면 됩니다.

(USB 만 연결하면 동작하는 간단 버전을 만들려면 아두이노 쓰실 필요 없습니다. 글 마지막에 더 좋은 방법 소개하겠습니다.)

이제 USB 만 꽂으면 동작합니다만, 이 상태로는 너덜너덜하니 종이컵을 이용해서 수납/정리를 좀 해줬습니다. 손재주가 없는 관계로 글루건 떡칠 마무리…

 

이제 좀 그럴싸한 USB 가습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사용을 계속 해보니 진동판 안개가 분출되는 부분과 주변에서 조금씩 물방울이 새는 현상이 나옵니다. 생수병에 물을 많이 담으면 뒤에서 누르는 압이 세서 진동판 동작도 시원찮아지고 물도 미세하게 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습기 모듈 진동판 뒷면에 꼭 물이 아닌 물을 머금은 솜이나 휴지 등이 닿아도 동작을 하기 때문에, 생수통에 솜이나 휴지를 채워서 쓰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물이 새지 않도록 플라스틱 마개에 진동판을 고정하기 위해 글루건 떡칠을 했는데… 동작은 합니다만… 좀 더 이쁘고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음 좋겠더군요;;;

 

혹시 직접 USB 가습기를 만들고 싶은 분은 제가 구매한 위 모듈말고 아래 모듈을 구매해서 써보세요. USB 케이블로 전원만 넣으면 동작하는 모듈입니다. Aliexpress 에서 [humidifier module] 로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주말에 아들이랑 두어시간 하니까 USB 가습기 하나가 뚝딱 나오네요! 즐거운 DIY 생활 하세요!